“퍼저 나갔다”가 맞을까, “퍼져 나갔다”가 맞을까?
말할 땐 자연스럽게 “퍼져”라고 하면서도,
글을 쓰다 보면 괜히 혼란스러워지는 그런 단어들 있죠.
✔ 퍼지어?
✔ 퍼져?
왜 ‘퍼지다’는 ‘퍼져’로 바뀌는 걸까요?
그냥 줄여 쓴 건가요, 아니면 문법적으로 이유가 있는 걸까요?
✅ 1. ‘퍼지다’는 동사다
- 기본형: 퍼지다
- 어간: 퍼지-
- 어미: -다 (기본형에서의 어미)
근데 우리가 문장에서 실제로 쓸 땐 '퍼지다'라는 기본형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
문맥에 따라 다양한 활용형으로 바뀌지.
예를 들어:
- 불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.
- 소문이 빠르게 퍼져 버렸다.
여기서 핵심은 → 동사 ‘퍼지다’가 연결어미 ‘-아 / -어 / -여’와 만나서 변화한다는 것!
✅ 2. 왜 **‘-어’**가 붙는가? (중요!)
이건 어간의 모음이랑 관련이 있어.
동사의 어간 끝 모음에 따라, 연결 어미가 달라져:
ㅏ, ㅗ | -아 |
그 외 | -어 |
하다 동사 | -여 |
▶ ‘퍼지다’의 어간은?
- 어간: 퍼지-
- 마지막 모음: ㅣ
→ **ㅣ는 ㅏ나 ㅗ가 아니기 때문에, ‘-어’**를 써야 해!
🔍 퍼지다 → 퍼져, 변화의 공식은?
이 변화는 문법적으로 완전히 규칙적인 변화예요.
핵심은 바로 어간 끝 모음과 ‘-어’라는 연결 어미의 결합이에요.
✅ 공식 먼저 보여줄게요
기본형 | 어간 | + 어 | 줄어든 형태 |
퍼지다 | 퍼지- | 퍼지어 | 퍼져 |
꺼지다 | 꺼지- | 꺼지어 | 꺼져 |
번지다 | 번지- | 번지어 | 번져 |
터지다 | 터지- | 터지어 | 터져 |
스미다 | 스미- | 스미어 | 스며 (이건 ‘여’로 변함) |
쓰러지다 | 쓰러지- | 쓰러지어 | 쓰러져 |
📌 여기서 주목할 건,
**어간 끝 모음이 ‘ㅣ’**일 때 **‘ㅣ + 어 = 여’**가 되고,
그게 줄어들어 ‘져’ 혹은 **‘며’**처럼 바뀌는 거예요.
🧠 왜 이렇게 바뀌는 걸까요?
문법적으로는 발음의 자연스러움, 즉 음운 변화 때문이에요.
우리 뇌는 **“퍼지어”**처럼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연결보다
**“퍼져”**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를 더 선호해요.
그래서 실제 회화에서도 우리는 본능적으로
“꺼지어!”가 아니라 “꺼져!”라고 하게 되는 거죠.
💬 마무리: 알고 보면 꽤 똑똑한 우리말
예전엔 저도 “이건 그냥 줄임말인가?” 싶었어요.
그런데 알고 보니, 모두 규칙에 맞춘 변화였다는 사실!
우리말은 생각보다 훨씬 논리적이에요.
딱 원리를 알게 되면, 혼란도 줄고 글 쓰는 자신감도 훨씬 커져요.
혹시 지금도 “이건 왜 이렇게 바뀌는 거지?” 하는 말이 있다면
그것도 분명 나름의 원리가 숨겨져 있을 거예요.
앞으로 그런 말 하나씩 뜯어보는 재미, 같이 느껴봐요 🙂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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